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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축 대학원 준비반 수업 후기 - 김태영님 [출처 : 네이버 대표카페 목표성공후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5-01-20
첨부파일 조회수 44

포트폴리오 과정에 관련한 내용뿐만이 아니라 이 학원에 대한 전체적인 후기를 반드시 남기고 싶었다.

2023년 1월, 건축은 인생에서 생각도 해본적 없던 찰나에 현대건축디자인 학원을 찾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이 필수불가결했던 시기였고, 나에게 건축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스스로를 시험하고 싶었다. 원장선생님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1월 중순부터 수작업반과 스케치반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큼지막한 제도판 위에 슥슥 그려가는 기초 선긋기 시간부터 시작하여 나만의 주택 설계를 마무리 할 때까지 당연하게 여겨지거나 숨쉬듯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순간은 단 한번도 없었다. 정말 어렵고 숨이 턱턱 막히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어떠한 결과물을 도출해야하는지, 진정한 건축적 소통이란 어떤식으로 진행되어야만 하는지, 그리고 하나의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섬세함과 끊임없이 파고드는 집요한 사고력이 요구된다는 것을 배웠다. 이러한 건축가로서의 필요 자질들을 깨우쳤을 즈음, 나는 건축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같은해 12월, 미국으로 돌아와 복학한 후 대학원 입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기 위해 다시 학원을 믿고 찾았다. 원격으로 수업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현장수업 당시 어깨너머 보이고 들리는 것들만 생각해 보아도 원격 수업 역시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현장지도와 동일한 수준의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픽 수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상하는데에 필요한 기본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능력들을 다지고, 짧으면 3개월, 길게는 6개월 가량의 시간을 투자하여 나의 생각이 담긴 포트폴리오를 만들게 된다. 이 과정 역시나 쉬운것 하나 없었다. 학업과 병행하며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었고, 따라가기 벅차 속을 곯을때도 많았다. 하지만 지도 선생님의 통찰에 의지하여 그 속도에 맞추어 정해진 과제만 해오는 것만으로도 나는 꽤나 성공적인 포트폴리오를 얻게 되었다.

학원 하나 다니고서 어떻게 인생의 진로를 한순간에 정한 후 굳이 숨가쁘게 먼 타지에서 꾸역꾸역 살아갈 수 있느냐고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이 곳에서 배우게 되는 본질적인 요소는 건축적 개념이나 창의력이 아닌, 나 스스로를 향해 던지는 의문에 대한 답이다. 건축은 창작의 영역이다.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면 결과물을 도출해내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을 깊이있게 소화해 내지 못한다.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무슨 가치관을 이 건축물에 투영시킬것인지가 드러나지 못하면 그 건축은 생명력을 잃게 된다는 말이다. 다른 학원들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과연 어떤 교육 기관에서 학생 스스로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이토록 끈질기게 분석하고 그 본성을 드러낼 수 있도록 지도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이러한 교육 과정은 가르치는 입장이나, 교육 받는 입장이나, 굉장히 피곤한 방식이다. 지도자는 생판 처음 만난 학생의 본질적인 의도를 유도하기 위해 온갖 소통 방식과 구도를 계획하고 실행하여 어떻게 해서든 학생의 내면에 도달하는 반면, 자신의 본성이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학생은 자신이 도대체 무얼 원하는지 알지 못해 답답해 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인간의 내면에 닿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야만 겨우 그 일각을 볼 수 있게 되는데, 안그래도 촉박한 기한 내에서 그것도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수업 과정에서 그만큼의 자아성찰을 이끌어내는 선생님을 보면 경외롭기까지 하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개인적으로 선생님이 짚어주는 나의 결점들은 모두 속이 뜨끔할 만큼 예리한 경우가 대다수였다. 내가 놓친 부분들을 하나하나 기억하여 애매한 부분 없이 딱잘라 옳고 그름을 나누고 발전의 여지가 있는 생각은 학생과 함께 소통하여 결론에 다다르는 이 방식이 나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제격이었고, 막막한 설계 과정 속 유일하게 명료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기에서 나는 한가지 의문점이 들게 된다. 어떻게 지도 선생님은 이렇게나 세밀하고 날카로운 건축적 사고를 지도하시는 모든 학생들에게서 이끌어낼 수 있는지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 선생님은 한 분이다. 포트폴리오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많으면 50명 가까이 이른다고 한다. 학원 정규 수업 시간은 주 6회, 월수금 세 타임, 화목토 두 타임이 전부다. 학생들이 고르게 배분되고 모든 학생이 한 주에 배정된 수업을 참석한다는 가정 하에 선생님은 각 타임당 네다섯명의 학생을 지도하게 된다. 각 타임은 세 시간이기에 각 학생당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봤자 1시간이 채 되지 못한다. 이 손톱만큼의 시간 동안 선생님은 학생이 완료해온 과제와 구상을 듣고 핵심만 간결하게 전달 해야 한다. 그렇기에 학생이 지금 어느 단계에서 어떤 문제점을 겪고있고 어느 강점을 살려야 진행이 잘 될지, 아마 학생보다도 그 학생의 프로젝트를 더 잘 이해하고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개별 지도 자체가 진행되지 못한다. 시간이 부족해서도 있지만, 과정을 많이 어려워 하는 학생은 그만큼의 지도가 더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순조롭게 진행이 되는가 싶다가도 수많은 변수가 앞길을 막는다. 결석이 생기면 보강을 해 주시는데, 이는 기존의 계획과 진행 속도에 큰 차질을 발생시킴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보강 날짜를 찾아 학생의 편의에 맞추어주신다. 그러면 그에 따라 준비하신 분석과 과제를 유동적으로 수정하며 새로운 틀에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셔야 한다. 이러한 변수들을 조정함과 동시에 학생들이 수업이 없을 때, 개인적으로 작업해오는 시간동안 시청할 학습 영상들을 제작하고 관리하신다. 영상들은 수업 시간의 제약이 없기에 아주 섬세하게 그 정보를 전달하는데, 학습 과정과 자연스럽게 연결 되면서도 핵심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기에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영상이 다루는 내용에 따라 길게는 한 시간 가량 이어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수업 중 설명하시는 현재 건축업계의 흐름, 정황, 찾아 보여주는 참고 자료 등등 많은 부분 꾸준한 학습과 이해를 요하는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보유하고 계신다. 이 모든걸 어떻게 정상적인 수업 계획을 따르면서 해내실수 있는지 정말 의문이다. 어림잡아 머릿속으로 셈을 해봐도 그 값이 도저히 성립이 되지 않는다.

열시간 이상의 시차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애써 치켜세우며 선생님이 짚어주시는 날카로운 지적을 기반삼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을 다음 수업에 가져오는 것에 집중했다. 학생으로서의 의무는 고작 이 정도일 뿐인데도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포트폴리오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었다. 개인적인 견해에 빗대어 보았을 때 아마 이 학원은 건축을 가르치는 사립기관중 가장 무결점의 학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내가 낸 결과물에 만족하여 칭찬할 부분만 찾아 쓰는 후기가 아닌, 왜 이 학원이 한국에서 제일 가는 건축학원으로 손꼽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했고, 이러한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들어갔을지에 대한 나의 생각의 결과물을 적어봤다. 대학원 지원 결과에 상관없이 정말 많은걸 얻어간다. 이 학원이 오랜 시간동안 번성하여 끝없는 가능성을 가진 예비 건축가들을 양성하는데에 일조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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